기타

남사당패의 여섯가지 놀이

오씨오 2006. 6. 14. 17:48

 

 

 남사당(南寺黨)

 

 패를 지어 다니면서 노래와 춤을 파는 창녀(娼女) 비슷한 여인들을 가리켜 사당이라고 한다. 사당(寺黨), 사당(社黨), 사당(舍黨)이라고 적는데 흔히 사당(寺黨)이라고 많이 쓴다. 이러한 사당이 여자인데 반해 남자인 경우가 남사당이다. 사당의 일반적인 속성에 유희를 곁들인 것이 남사당으로 발전했던 모양이다.

 

 조선시대에 민중이 즐길만한 놀이가 없던 시절, 남사당(男寺黨)패의 공연은 일제 시대의 신파극, 악극으로 그 전통이 이어졌고, 현대에 이르러 영화배우, 탤런트, 가수 등으로 발전된 것이리라. 오늘날 인기 있는 사물놀이의 모태도 찾아들어가다 보면 바로 유랑 예인 집단인 남사당(男寺黨)에 있다고 한다.

 

 

 남사당은 한 군데에 정착하지 않고 관객을 찾아다니면서 기예, 소리, 춤 등으로 공연하는 남성 위주의 기예단인데, 흔히 조선조 말기에 생겼다고 한다.

 

 주로 남자들로 구성된 유랑예인집단(流浪藝人集團) 남사당은 1964년 꼭두각시놀음만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남사당놀이 전부로 확대 지정되었다.

 

 남사당 말고도 비슷한 집단이 있었다. 남사당패를 비롯해 대광대패, 솟대쟁이패, 사당패, 걸립패, 중매구패 등이다. 이 중에서 그 규모나 내용으로 보아 남사당패가 첫손에 꼽힌다. 나머지는 규모가 작은 남사당패 정도다.

 

 남사당패의 주요 은거지로 밝혀진 곳은 경기도 안성, 진위, 충청남도 당진, 회덕, 전라남도 강진, 구례, 경상남도 진양, 남해, 북쪽으로는 황해도 송화, 은율 등지이다. 웬일인지 평안도나 함경도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아마도 너무 추워지면 활동을 못하기 때문이거나 물산이 변변찮아서 그랬을 것이다.

 

 남사당패들은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공연을 하러다니는데, 추운 겨울철에는 동면(冬眠)하는 짐승들처럼 은거지로 모여들어 초입자인 삐리들에게 기예를 가르치며 다음 해를 기다렸다고 한다.

 

 남사당패는 꼭두쇠(우두머리, 모갑이)를 단장으로 하여 풍물, 버나(대접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배기(가면극), 덜미(꼭두각시놀음) 등 여섯가지 놀이를 가지고, 일정한 보수없이 숙식만 제공받게 되면 마을의 큰 마당이나 장터에서 밤새워 놀이판을 벌였다. 마을 같으면 그 마을 양반이나 촌장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장터라면 장이 서는 날이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남사당패가 놀았던 놀이 가운데 풍물은 지금도 원형 그대로 전수되고 있으며, 요즘은 사물놀이로 승화되어 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버나와 살판은 거의 사라젺고, 어름도 몇몇만이 할 정도로 쇠퇴했다. 다만 덧배기와 덜미는 그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덧배기는 '더(곱)본다'는 뜻으로 가면극을 만한다. 덧배기는 특별한 대본이 있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지역민의 취향과 흥취에 영합하다보니 즉흥성이 많았다. 그런만큼 서민 대중과 쉽게 호흡하는 놀이가 되었다. 춤과 재담, 연기가 어우러진 풍자극을 하는데, 제1과장 마당씻이, 제2과장 옴탈잡이, 제3과장 샌님잡이, 제4과장 먹중잡이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이재운 장편소설 바우덕이 中에서>